명절마다 ‘몇등이냐, 취직했냐’ 묻지 말고, 자녀 위해 서울 집을 먼저 생각하세요

며칠 전 지인이 집을 매도하고 이사 준비를 하면서 당황한 표정으로 제게 물었습니다.
“우리 집 판 돈, 남편 계좌로 받았는데 새 집 살 때 내 계좌로 보내도 괜찮아? 세금 나올까봐 걱정이야…”
이 얘기를 들은 순간, 저도 옛날 기억이 떠올랐어요. 예전엔 저도 ‘부부간 돈 주고받는 건 괜찮겠지’라고 막연하게 생각했거든요.
하지만 이게 부동산 매매 대금처럼 큰돈이 오가는 상황이라면, 세금 문제 특히 증여세가 얽힐 수 있다는 사실, 알고 계셨나요?
요즘 부동산 거래에서 ‘계좌 명의’ 문제는 은근 민감한 부분이에요.
특히 주택을 팔면서 잔금을 배우자 계좌로 수령하고, 새 집을 부부 공동 명의로 구입하려는 경우, 상황이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.
현실적으로는 대출 조건이나 청약 통장 명의, 금융 편의성 때문에 남편 또는 아내 계좌로 돈을 받는 일이 흔한데요.
문제는, 이렇게 받은 돈을 다시 내 계좌로 옮겨 매수 잔금을 치를 경우,
세무서에서 **“배우자가 나에게 돈을 증여한 것 아니냐?”**는 의심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.
이제 핵심 질문으로 들어가 볼게요.
‘배우자 계좌 이체 증여세’가 실제로 발생할 수 있을까요?
국세청은 부부 간 금전 이동도 증여로 간주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어요.
그런데 이게 무조건 과세되는 건 아닙니다.
돈을 왜 주고받았는지, 그 자금을 어떻게 썼는지가 핵심이에요.
실제 국세청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서도 이렇게 안내하고 있습니다.
부부 사이의 자금 이동은 원칙적으로 증여세 과세 대상이다.
하지만 공동 생활비, 공동 재산 취득 목적 등 실질적인 경제 행위라면 과세 제외할 수 있다.
즉, 배우자 계좌로 들어온 매도 대금을 내 계좌로 이체하더라도,
그 자금이 공동 명의 주택 매수에 사용되었다는 객관적 증빙이 있다면,
증여세 대상이 아니에요.
많은 분들이 이렇게 말씀하세요.
“부부인데 무슨 증여야. 같이 사는데 당연히 돈 주고받는 거지.”
맞는 말 같지만, 세법은 감정이 아닌 자금 흐름을 봅니다.
특히 금액이 수천만 원, 억 단위로 넘어가면 그냥 넘어가질 않아요.
배우자 계좌 이체 증여세 문제는 자금 흐름만 잘 소명하면 괜찮습니다.
하지만 소명이 안 되면 증여로 추정돼요.
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엔 의심받을 수 있어요.
배우자 계좌로 받은 매도 대금을 별다른 설명 없이 다른 명의로 이체
부부 공동 명의가 아닌 일방 명의로 새 집을 구매
사용 내역을 증빙할 자료가 부족한 경우
현재 거주 주택을 매도, 잔금 3억 원을 남편 계좌로 수령
새 주택은 5억 원, 남편이 받은 3억 + 아내 대출 2억으로 잔금 치름
등기는 부부 공동 명의로 함
남편 계좌 → 아내 계좌로 3억 이체 후, 아내가 매도인에게 잔금 송금
이 경우, 국세청은 자금 이동을 추적할 수 있습니다.
그리고 아래 조건이 충족된다면 증여세 과세 대상이 아닙니다.
기존 주택 매매 계약서 및 잔금 입금 내역 보유
새 주택 매매 계약서와 공동 명의 등기부등본 제출 가능
배우자 계좌에서 받은 자금을 즉시 매도인에게 송금한 흐름
즉, 자금 출처와 사용 목적이 명확하다는 것이죠.
계약서, 통장 거래 내역 등 모든 자료를 보관하세요.
특히 매도 대금이 들어온 계좌, 매수 잔금이 나간 계좌 내역이 중요합니다.
자금이 공동 주택 구입에 사용되었다는 증빙을 확보하세요.
등기부등본, 매매계약서, 입금 영수증 등
입금과 출금 사이에 불필요한 계좌 이동을 피하세요.
불필요한 이체는 ‘가짜 자금 흐름’으로 의심받을 수 있어요.
배우자 명의 계좌가 아닌 공동 명의 계좌를 활용하면 더 안전합니다.
금융 편의보다는 세무 리스크 회피가 중요하니까요.
국세청 고객센터(126)에 따르면,
**“자금 사용 목적이 명확하고 공동 재산 취득이 입증된다면 증여세 과세는 하지 않는다”**고 안내하고 있습니다.
하지만 세무조사 시 설명을 못하면 증여로 간주할 수 있기 때문에,
“나중에 설명할 수 있게끔 자료 정리를 잘 해두는 것”이 매우 중요해요.
부동산 거래에서 ‘명의’와 ‘자금의 흐름’은 다를 수 있습니다.
하지만 세법은 그 ‘흐름의 실질’을 기준으로 판단하죠.
배우자 계좌 이체 증여세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.
💡 핵심은 내 돈인지, 상대방 돈인지 명확히 소명 가능하냐는 것!
이사 준비하면서 괜히 불안해하지 마세요.
문서, 자료, 계약서만 잘 정리해두면, 부부 간 자금 이동은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.